Raymond & Maria -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
2011/08/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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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쓴 글/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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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앤 마리아 (Raymond & Maria)란 혼성 밴드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 이유는 그들이 스웨덴 출신 팝밴드란 점이다. 클럽 8 (Club 8), 애시드 하우스 킹즈 (Acid House Kings), 삼바서더르 (Sambassadeur) 등 개인적으로 즐겨듣는 팝밴드의 국적이 모두 스웨덴이란 점 때문에 레이몬드 앤 마리아 역시 스웨덴 출신이란 점 하나만으로 기대가 되었다. 또한 스매싱 펌킨스 (Smashing Pumpkins)의 기타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제임스 이하 (James Iha)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점 역시 레이몬드 앤 마리아란 생소한 밴드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요소였다.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스웨디시 팝밴드들처럼 편안하고 아름다운 팝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이다. 다만 레이몬드 앤 마리아는 약간 포크 팝 장르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나나나로 시작하는 허밍과 어쿠스틱 기타의 리듬감이 조화된 첫 곡 'The Fish are swimming slower every year', 차분한 분위기의 포크 음악을 연상시키는 'No one notices your brand new t-shirt', 다다라 식으로 흘러가는 허밍과 드럼 박자의 리듬이 인상적인 곡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 정적이고 차분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진행되면서 점점 고조되는 구성으로 이루어진 'Remember me' 등 어쿠스틱 기타와 드럼의 리듬으로 진행되는 멜로디와 꾸밈없는 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의 후반부 역시 앞에서 언급한 특징들을 잘 살리고 있다. 피아노의 멜로디에 맞게 일정한 멜로디를 반복하는 식으로 구성된 곡 'Nora Wellington Jones', 빠른 박자의 드럼 비트가 특징인 'No', 보컬 마리아의 목소리의 고음과 일렉 기타의 연주가 두드러지는 곡 'Come to me', 그리고 차분한 어쿠스틱 기타 멜로디가 특징인 'My Father' 등 한 번 들을 때 쉽게 흥얼거릴 정도로 친숙한 멜로디를 들려준다.
하지만 듣기 편안한 멜로디로 이루어진 12곡들의 가사들 속에는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이 담겨있다.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라이센스 앨범은 청취자들을 위해 한글로 해석한 가사집을 제공하고 있는데, 가사들을 천천히 읽어보면 내가 들었던 곡이 이런 내용이었어 하고 놀랄 정도이다. 예를 들어 두번째 곡 'No one notices your brand t-shirt (아무도 당신의 브랜드 티셔츠를 알아채지 못해요)' 같은 곡의 가사를 읽어보면 세상에 맞춰 열심히 살아가려는 한 사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결국 아무도 당신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다는 쓸쓸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지 않는 직장)' 같은 곡은 익명의 이름으로 만들어지는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다국적 기업의 노동력 착취와 공정 무역 등의 주제를 담은 곡이라고 한다. 이처럼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가사들을 읽으면서 편안한 멜로디로 이루어진 곡을 들으니 레이몬드 앤 마리아란 밴드의 음악이 전혀 다른 분위기로 들려온다.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첫 영어 앨범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은 스웨디쉬 팝밴드의 음악을 찾는 사람들에게 괜찮은 선택이 될만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차분하면서도 흥겨운 포크팝 멜로디가 비교적 만족스러운 곡들로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든다. 또한 앨범에 수록된 가사집 덕분에 레이몬드 앤 마리아가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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