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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헬프'를 감상했다. 불과 50여 년전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던 흑인들에 대한 차별의 모습을 보면서 단지 글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이유 하나만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던 흑인 가정부들의 모습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특히 영화가 인상깊었던 것은 차별이 당연시되던 사회 속에서 허물을 벗어던지고 서로 우정을 나누는 여성들의 모습이었다.

서로 다른 성격과 특징을 지녔지만 그것을 초월해 우정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국 역사에서 오랫동안 뿌리내린 흑백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보면 차별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 나아가려 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 인종의 벽을 넘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해본다.


'헬프'는 60년대 당시 미국 남부의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던 흑인 가정부들의 조그마한 용기가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 주인집의 화장실조차 사용못할 정도로 뿌리깊은 의심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여주인들의 횡포와 위협 속에서 고통받던 흑인 가정부들이 여성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백인 여성의 도움으로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통해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묘사한다.


'마음의 고향'은 남편을 잃고 난 후 홀로 가정을 부양하게 된 한 여인의 강인한 삶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보안관 남편의 죽음으로 가정을 부양해야 할 처지에 놓인 애드나는 어느 날 자신의 집을 찾아온 흑인 모지스의 도움으로 목화를 재배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전쟁으로 인해 실명한 장애인 윌이 그녀의 집에 동거하게 되면서 그들은 험난한 역경을 겪는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사회에서 소외받던 여성, 흑인 그리고 장애인들을 상징하는 세 인물이 함께 힘을 함쳐 온갖 고난을 이겨낸다는 점이다. 샐리 필드와 대니 글로버 그리고 존 말코비치 등의 배우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이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운전을 홀로 배우려던 노부인이 자신의 운전을 도울 흑인 운전수와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성격과 특징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지만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겪으면서 우정을 나누게 되는 과정이 특징이다. 특히 영화는 60년대 당시 흑인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도 정작 흑인들은 백인들과 분리되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모건 프리먼과 제시카 텐디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훈훈한 감정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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