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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감독 베넷 밀러 (2011 /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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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이란 영화에 대해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은 브래드 피트의 주연작이란 점도 있겠지만 오클랜드 아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에 관한 이야기란 점 때문이었다. 그에 관한 일화는 잘 알지 못했지만 소문을 통해 들어보니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다. 재정이 열악한 야구단을 운영해 강팀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왠지 모르게 세비야같은 축구 구단의 사례를 떠오르게 했다. 야구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한 편이어서 '머니볼'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야구 자체보다는 야구단 운영을 위해 저평가된 선수들을 골라내는 빌리 빈의 경영방식에 관한 내용이어서 영화를 흥미있게 볼 수 있었다.

'머니볼'은 오클랜드 애슬래틱스가 2001년 플레이오프에서 뉴욕 양키즈에게 3연패를 당하며 탈락하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만약 보스턴 레드삭스같은 인기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것이다. 하지만 재정이 열악한 오클랜드는 플레이오프가 끝나자마자 지암비 등 주전 선수 세 명을 타 팀에 넘겨주어야 할 처지에 처한다. 스타 선수 세 명을 메꾸어야 할 대체 선수를 영입하고자 하더라도 그들을 영입하려면 어느 정도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클랜드의 단장 빌리 빈은 자본금이 전무한 상황에서 세 주력 선수를 메워줄 자원을 찾아나선다.

영화는 협상 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사무실을 방문한 빌리 빈이 피터 브랜드란 남자를 만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의 새로운 도전을 그려낸다. 현재의 타율 성적이나 몸 상태, 인격 등을 고려해 선수들을 골라내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출루율 등의 데이터에 근거해 저평가된 선수들을 골라낼 수 있다는 피터의 의견을 들은 빌리 빈은 그를 부단장으로 임명한 후 새로운 방식으로 선수들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두 사람의 '머니볼' 이론은 야구 관계자들이 당연하게 여기던 영입 방식과 마찰을 일으킨다.

'머니볼'의 흥미로운 점은 빌리 빈이 기존의 방식을 뒤엎고 '머니볼' 이론을 도입하는 위기의 순간마다 그의 젊은 시절 선택이 불러온 인생의 쓴 맛을 마치 그의 주마등같은 회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스탠포드 대학교 전액 장학금을 포기하고 뉴욕 메츠 입단을 선택했지만 주변의 기대와 달리 평범한 선수로 27세에 은퇴한 빌리 빈의 과거는 인생에서 선택의 순간마다 기회비용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그 기회비용이 작다면 언제든지 과거를 잊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만 인생의 기회비용은 빌리 빈의 사례처럼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랗다. 

빌리 빈이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 역시 선택의 순간이다. 이 선택이 잘못되는 순간 그는 선수 시절 못지 않은 쓰라린 실패를 겪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영화에서 보여지는 빌리 빈의 선택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처럼 느껴진다. 빌리 빈의 머니볼 이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스카우터들과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선수진을 구성하는 감독간의 갈등, 팀 스피릿을 해치는 선수의 존재 등의 문제는 빌리 빈의 선택을 위험천만한 도박처럼 느끼게 한다.

영화는 종종 차를 운전하는 빌리 빈의 모습을 조수석에서 촬영한 장면을 등장시켜 인생이란 길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는 인간의 방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클랜드의 추락 과정 속에서 차를 몰며 거친 드라이브를 하는 빌리 빈의 모습은 자신의 길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회의하는 그의 심정을 잘 드러낸다. 또한 빌리 빈의 딸이 부르는 노래인 렌카(Lenka)의 'The Show'의 가사 역시 인생이란 길 속에서 방향을 찾아가는 인간의 방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효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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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영화 초반 빌리 빈이 클리블랜드 사무실에서 협상을 할 때 가르시아란 이름이 언급되는데, 이 선수가 롯데 출신 가르시아라고 한다. 그리고 텍사스 시절 박찬호 선수의 뒷모습이 나오고 우리나라 야구 구단에 뛰었던 몇 명의 선수 이름도 언급된다고 한다.

ps2. 렌카의 노래 'The Show'란 노래를 '머니볼'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노래 가사가 정말 인상깊었다. 인생이라는 길을 두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가사의 내용이 영화와도 맞는 느낌이 있기도 했지만 나 자신에게도 공감되는 내용이어서 더욱 마음 깊이 다가온 것 같다. (가사해석은 http://1392.org/bbs/board.php?board=moim10&search=the+show&shwhere=subject|&command=body&no=57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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