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2011)
2012/01/15 00:41
|
영화 감상
|
|||||||||||
이번 주에 개봉한 영화들 중 눈길을 끈 영화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었다. 스티그 라르손의 원작을 흥미롭게 읽은 점, 그리고 데이빗 핀쳐가 영화화한다는 점 등은 영화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요소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영화 '밀레니엄'은 데이빗 핀쳐란 감독의 명성에 비하면 걸작이라는 느낌이 부족한 감이 있지만 '밀레니엄'은 원작 소설을 흥미있게 읽었던 나같은 관객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
영화 '밀레니엄'은 원작 소설을 비교적 충실히 옮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처럼 영화 역시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이야기를 병렬식으로 구성하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만난 이후 함께 하리에트 방예르 사건을 조사하는 흐름으로 전개되는 점이 특징이다. 2권에 달하는 방대한 이야기를 축약하면서도 주요 이야기들을 제대로 담아낸 각색과 연출은 특별히 지적할 만한 점이 없을 정도로 비교적 깔끔하다. 다만 후반부가 소설과 약간 다른 점이 특징인데, 하리에트에 관한 진실이 조금 각색된 점이 눈길이 간다. (아니타를 찾아간 후 전화신호를 통해 하리에트의 행방을 찾는 원작과 달리 아니타가 사실은 하리에트였다는 반전을 등장시킨 점이 영화의 특색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장면은 방예르 가의 미래를 위해 진실을 눈감아줘야 하는 미카엘의 개운치 못한 심정을 묘사한 소설과 달리 영화는 범인의 최후를 보여준 뒤 하리에트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점이었다. 2시간 30분 동안 방대한 이야기를 꾹 눌러 담은 것은 좋았지만 정직한 언론인의 갈등을 보여주는 미카엘의 모습을 담아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개봉 전 007이 연상되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스웨덴 배우 누미 라파스와 비교되는 루미 마라의 조합이 우려되었는데, 영화를 보니 생각보다는 두 배우의 연기가 괜찮았다. 약간 미숙한 탐정같은 느낌을 주는 미카엘을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원작 소설을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스웨덴 버전을 보지 못해 누미 라파스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루니 마라가 연기한 리스베트는 당한 그대로 되갚아주려는 성격이 강한 소설 캐릭터에 비해 강렬함이 부족한 감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약간 사람을 대하는데 어색한 기질을 가진 소녀같은 연약함 그리고 깡마른 체형을 보여주는 점에선 루미 마라의 리스베트도 제법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ps.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인트로 장면이었다.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을 인더스트리얼 음악으로 재해석한 트렌드 레즈너의 강렬한 음악과 기괴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영상미가 어우러진 영상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들었다.
ps2. 미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할 때 배우만 싹 바뀐 체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점은 조금 아쉬었다. '렛미인'처럼 미국으로 배경을 바꾸고 이야기를 가져왔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게다가 후속편에서 등장하는 세포같은 생소한 조직보다는 CIA같은 조직이 관객들에겐 더 친숙해서 영화의 배경을 미국으로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Recent CommentRecent Comment
01/30 스노우맨
01/29 강건
01/22 HJ
2011 스노우맨
2011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