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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상세보기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열린책들 펴냄
<개미>, <뇌>, <천사들의 제국>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거대한 우주 범선 '파피용'을 타고 1천 년간의 우주여행에 나선 14만 4천 명의 마지막 지구인들. 인간에 의해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희망의 별을 찾아 나서는 모험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발명가 이브, 억만장자 맥 나마라, 생태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바이스, 항해 전문가 말로리 등 각계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은 성경의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파피용이라는 우주 범선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책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태초에 물이 있었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파피용'은 마치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써내려간 역사서처럼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을 찾아내기 위해 우주 탐사대를 계획하게 되는 인물들이 우연히 만나면서 우주 범선을 개발하고 그들을 태운 파피용이 무려 1000여 년동안 탐사를 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전개 한다. 우주 범선을 만드는 계기도 참 독특한데 우주항공국에 근무하는 이브 크라메르라는 인물이 엘리자베스 멜로이라는 여성을 교통사고로 그녀를 불구로 만들게 되고, 엘리자베스에 대한 사죄에 대한 댓가로 일을 쉬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유산을 발견하게 된다. 애벌레의 껍질을 벗어 나비가 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토대로 '파피용'이라는 빛에너지를 이용한 범선을 개발해 우주를 여행한 다음 새로운 이상을 만든다는 어쩌면 다소 황당한 계획을 세운 이브는 폐암으로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브리엘 맥나마라라는 억만장자를 만나게 되면서 현실화된다. 파피용이 점점 현실화되면서 이브는 교통사고의 희생자인 엘리자베스를 끌어들여 그녀에게 파피용의 조종을 맡기고 심리학자인 아드리앵을 통해 우주 범선 내에 지구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 1000여 년동안 인류가 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낸다.

천신만고 끝에 지구를 떠나게 된 14만 여명의 인구와 행성 탐사 계획을 이끈 이브, 엘리자베스, 맥나마라, 아드리앵 등은 우주선 내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다. 1200년 후 남은 인류가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기까지 우주선 내에선 새로운 인간세상이 형성된다. 폭력과 살육, 환경오염 등으로 얼룩져 파괴되어가는 지구의 절차를 밟지 않기 위해 우주선의 계획자들은 개미 사회의 원리를 받아들여 사유재산이 없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브가 계획한 이상형의 사회는 무너져 내린다. 지구 1세대가 죽고 나서 새로운 인류들이 태어나면서 그들은 점점 인간 내에 숨겨져 있는 폭력성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패를 나누며 상대방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1200여 년 동안 평화와 폭력이 반복되면서 이브가 예측한 생명체가 살만한 행성을 발견하기까지 파피용 속에 남아있는 인구는 고작 6명이 남게 된다.

6명의 인간들 중 유일한 여성인 엘리자베트와 그녀가 선택한 아드리앵이 행성에 도착하면서 겪는 과정은 창세기와 다윈의 진화론 속에서 등장하는 인류의 탄생과 유사하다. 공룡이 타 행성에서 온 인류의 바이러스로 인해 멸종하는 모습, 아드리앵이 엘리자베트와 결합해 새로운 대를 이으려 했지만 배려심이 부족한 아드리앵 때문에 갈라진 엘리자베트가 뱀으로 인해 죽음을 겪는 모습, 아드리앵이 자신의 갈비뼈를 뽑아 유전공학으로 창세기의 이브를 연상시키는 에야를 탄생시키는 모습이 흥미롭다. 결국 이브 크라메르가 계획한 행성탐사의 과정은 또 하나의 지구 탄생의 배경이 된 것이다. '영원히 탈출을 계속할 수는 없다'는 마지막 메시지는 탈출만을 꿈꾸며 현실을 외면하는 인간들에게 참여를 요구하는 저자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또한 마지막 메시지는 항상 새로운 것을 꿈꾸지만 결국 처음으로 되돌아 오는 악순환을 버리고 제대로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을 바라는 의미로도 해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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