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페이터'는 나치의 홀로코스트 정책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수용소 내의 유대인들 간의 생존에 관한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폐 위조범인 살로몬 솔로비치가 해방 후 몬테카를로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자신의 수용소 시절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영화는 수용소에서 나치에게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억누르고 그들에게 협력할 것인가에 관해 갈등하는 유대인들의 내면을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화페를 위조해 영국경제를 붕괴시킨다는 목적으로 편성된 '베른하르트 작전'을 위해 모여든 유대인들은 아우슈비츠 같은 곳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는 유대인들과는 달리 나치의 호의적인 대접 덕분에 편한 수용소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파운드를 정해진 기간 내에 위조해야 목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파운드를 위조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나치에 협력할 것인가, 아니면 반란을 일으켜 죽음을 각오하고 SS부대와 싸울 것인가에 관한 갈등을 겪게 된다. '오늘 총살 당하느니 내일 가스실 행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살로몬과 '인쇄공은 진실만을 인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양심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외치는 브루거의 갈등은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갈등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독일군의 그림을 그려 생존을 추구하던 살로몬이 자신이 속한 위조 전담반의 일원들을 변호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부족하다. 예를 들면 '쉰들러 리스트'는 오스카 쉰들러가 나치 부역자에서 유대인을 살리는 휴머니스트가 되는 과정을 한 아이의 죽음을 목격하는 과정으로 설득력있게 전개하지만 '카운터페이퍼'는 이기주의적인 살로몬 솔로비치가 자신의 생존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브루거 같은 인물들을 그토록 보호하려 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부족하다. 양심을 위해 태업하는 브루거 때문에 죽게 생긴 유대인 동료가 그를 고발하려고 하자 솔로몬이 동료를 제지하면서 브루거를 보호하는 장면이 어색해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러한 내용이 부족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삶의 생존을 위해 양심을 포기하고 나치에 협력해야 하는가에 대한 갈등도 인상적이지만 나치의 퇴각 후 위조 전담반에 속해 있던 유대인들의 내적 갈등도 이 영화의 인상적인 점이라 할 수 있다. 근처 수용소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총을 들어 위조 전담반 유대인들을 죽이려 하자 그들은 자신들이 나치에게 저항했음을 증명하기 위해 총을 든 유대인들에게 호소한다. 결국 그들은 오해를 풀고 살아남게 되지만 양심 속에서 고뇌한 유대인들은 서로 다른 선택을 한다. 투쟁을 주장했던 브루거가 비참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을 보며 싸우지 못한 체 양심을 억누른 자신의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리고, 살아남기 위해 죽은 아내와 아이의 여권을 보면서 여권을 위조하던 유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은 생존을 위해 불의에 협력한 인간들의 고뇌를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살로몬은 자신이 위조한 돈을 따로 챙겨 해방 후 몬테카를로에서 도박을 하며 유흥을 즐기지만 수용소에서의 기억을 환기한 후 그가 집착적으로 창고에서 돈을 꺼내고 아낌없이 도박에 투자해 돈을 날리는 모습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고뇌를 그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ps.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베른하르트 작전'에 관한 내용은 링크된 글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베른하르트작전-영국경제를 붕괴시켜라!
화페를 위조해 영국경제를 붕괴시킨다는 목적으로 편성된 '베른하르트 작전'을 위해 모여든 유대인들은 아우슈비츠 같은 곳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는 유대인들과는 달리 나치의 호의적인 대접 덕분에 편한 수용소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파운드를 정해진 기간 내에 위조해야 목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파운드를 위조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나치에 협력할 것인가, 아니면 반란을 일으켜 죽음을 각오하고 SS부대와 싸울 것인가에 관한 갈등을 겪게 된다. '오늘 총살 당하느니 내일 가스실 행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살로몬과 '인쇄공은 진실만을 인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양심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외치는 브루거의 갈등은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갈등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독일군의 그림을 그려 생존을 추구하던 살로몬이 자신이 속한 위조 전담반의 일원들을 변호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부족하다. 예를 들면 '쉰들러 리스트'는 오스카 쉰들러가 나치 부역자에서 유대인을 살리는 휴머니스트가 되는 과정을 한 아이의 죽음을 목격하는 과정으로 설득력있게 전개하지만 '카운터페이퍼'는 이기주의적인 살로몬 솔로비치가 자신의 생존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브루거 같은 인물들을 그토록 보호하려 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부족하다. 양심을 위해 태업하는 브루거 때문에 죽게 생긴 유대인 동료가 그를 고발하려고 하자 솔로몬이 동료를 제지하면서 브루거를 보호하는 장면이 어색해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러한 내용이 부족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삶의 생존을 위해 양심을 포기하고 나치에 협력해야 하는가에 대한 갈등도 인상적이지만 나치의 퇴각 후 위조 전담반에 속해 있던 유대인들의 내적 갈등도 이 영화의 인상적인 점이라 할 수 있다. 근처 수용소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총을 들어 위조 전담반 유대인들을 죽이려 하자 그들은 자신들이 나치에게 저항했음을 증명하기 위해 총을 든 유대인들에게 호소한다. 결국 그들은 오해를 풀고 살아남게 되지만 양심 속에서 고뇌한 유대인들은 서로 다른 선택을 한다. 투쟁을 주장했던 브루거가 비참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을 보며 싸우지 못한 체 양심을 억누른 자신의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리고, 살아남기 위해 죽은 아내와 아이의 여권을 보면서 여권을 위조하던 유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은 생존을 위해 불의에 협력한 인간들의 고뇌를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살로몬은 자신이 위조한 돈을 따로 챙겨 해방 후 몬테카를로에서 도박을 하며 유흥을 즐기지만 수용소에서의 기억을 환기한 후 그가 집착적으로 창고에서 돈을 꺼내고 아낌없이 도박에 투자해 돈을 날리는 모습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고뇌를 그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ps.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베른하르트 작전'에 관한 내용은 링크된 글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베른하르트작전-영국경제를 붕괴시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