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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RTICLE 2008/07/01 | 1 ARTICLE FOUND

  1. 2008/07/01 인크레더블 헐크 (The Incredible Hulk,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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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헐크'는 마블 히어로 영화인 '스파이더 맨'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고통받는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리하게도 영화는 브루스 배너가 헐크가 된 사유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초반 인트로 장면을 통해 배너가 헐크가 된 이유와 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를 간단히 표현한다. 즉, 실험 중 헐크로 변한 배너가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자신의 연인인 엘리자베스를 죽일 뻔하게 되고 그것을 경험한 브루스 배너는 은둔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대신 영화는 배너가 자신을 잡으려는 군대를 피하기 위해 은둔생활을 하고 헐크로 변신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화를 제어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무변신 00일째'라는 문구는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브루스 배너의 노력을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영화는 마치 본 시리즈처럼 순간적인 플래쉬백 장면들을 통해 브루스 배너의 고통스런 기억을 되살리는데, 예를 들면 자신의 옛 실험실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환기한다든지 샤워기의 구멍에서 헐크로 변한 자신에게 난사하는 기관총의 모습을 연상하면서 두려워하는 인간적인 고뇌를 그리고 있다.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브루스 배너를 연기한 에드워드 노튼은 과묵하면서도 여린 인물의 모습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할 수 있는데, 과격하고 거대한 헐크와 과묵하고 왜소한 브루스 배너와의 대비가 인상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우연히 얻은 특수능력으로 인해 스스로 고통받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체 은둔 생활을 하는 브루스 배너와는 달리 미국의 국방부와 팀 블론스키라는 용병의 모습은 강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브루스 배너가 헐크로 변하는 바람에 사랑하는 딸을 잃을 뻔한 썬더볼트 장군은 브루스 배너를 잡기 위해 온갖 무기를 동원해 그를 잡으려 하지만, 헐크를 잡으려는 근본적인 이유가 그의 딸을 비롯한 시민들의 안전이 아닌 무한한 힘을 가진 군인을 만들기 위한 좋은 자료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시민들의 안전보다는 전쟁에 필요한 군인을 만들기 위해 브루스 배너를 잡으려 하는 썬더볼트 장군의 모습은 현재 미국 정부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한편 그의 부하인 팀 블론스키는 헐크를 잡기 위해 강화제를 먹고 그와 싸우지만 헐크의 압도적인 파워에 매료되어 점점 이성을 잃게 된다. 마치 하이드라는 악의 이면에 빠져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지킬 박사처럼 팀 블론스키는 군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헐크와 같은 무한한 힘을 가진 야수가 되어 간다. 결국 어보미네이션으로 변한 팀 블론스키는 헐크와 같은 야수가 되어 거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그동안 헐크로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브루스 배너는 처음으로 스스로 분노하면서 헐크로 변신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처음으로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와 같은 특수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어보미네이션과 헐크의 대결은 마치 스파이더 맨과 베놈의 대결처럼 스스로 만들어낸 이면과 싸워 정체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ps. 마블 히어로 영화에서 감초로 등장하는 스탠 리 옹이 이 영화에서도 등장한다. 재밌는 점은 다른 영화와는 달리 피해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 수트 간지를 선보이는 토니 스타크의 등장이 반가웠는데, 함께 팀을 만들자는 토니 스타크의 대사를 보니 앞으로 헐크와 아이언 맨의 연계가 될 것 같다.

ps2. 영화의 후반부에 촐랑거리는 박사의 뇌가 꿈뜰거리는 걸 보니 후속작에 이 박사가 돌연변이로 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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