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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RTICLE 2008/07/24 | 2 ARTICLE FOUND

  1. 2008/07/24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 <천원의 행복> 일정표
  2. 2008/07/24 님은 먼 곳에 (200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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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맹강녀 설화를 바탕으로 쓴 쑤퉁의 '눈물' 이라는 소설은 진시황의 만리장성에 필요한 노역자로 끌려간 남편에게 따뜻한 옷을 주기 위해 홀로 길을 떠나는 비누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갖은 노역과 고통으로 인해 사람들에 대한 인정과 사랑이 메말라버리고 음식과 돈만 준다면 인간사슴도 되어주는 진나라 말의 사람들에게 남편을 찾으러 갖은 고생을 하는 비누의 모습은 어리석음의 표본이다. 하지만 그녀가 만리장성에 다다른 끝에 흘린 눈물은 그 속에 묻힌 사람들의 존재를 드러내며 구원의 길로 이끈다. 겉보기에는 쓸모없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눈물이 현실을 구원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에 대한 감상문에 앞서 '눈물'이란 책의 내용을 간략히 언급했는데, 이 책을 언급한 이유는 '님은 먼 곳에'의 주인공인 순이의 여정이 비누의 여정과 비슷한 모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인지도 모를 막연한 월남에 있는 남편을 찾기 위해 홀로 길을 떠나는 순이의 여정은 남편에게 옷을 전해주기 위해 만리장성을 향하는 '눈물' 속의 비누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순이가 남편을 찾으러 가는 목적은 '눈물'의 비누와는 상이한 점이 있다. 순이가 자신의 남편을 찾으러 떠나는 이유는 비누처럼 남편에 대한 순수한 감정에서 이끌어진 것이 아니다. 삼대독자인 아들을 찾기 위해 월남으로 떠난다는 시어머니 대신 자발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을 찾으러 길을 떠난 것이다. 즉 순이가 남편을 찾으려 하는 목적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속의 병사들처럼 자신에게 굳이 구할 필요가 없을 대상을 찾기 위한 여정과도 같은 것이다.

영화는 남편을 찾으러 가는 순이의 여정 속에 위문 공연단의 이야기를 적절히 삽입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의 전작인 '즐거운 인생'속의 남자들이 밴드를 조직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처럼 '님은 먼곳에'의 인물들도 서로의 목적을 위해 위문 목적의 밴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하든지 월남을 가기 위해 애타게 방법을 찾던 순이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마자 뿌리치고 월남에서 돈을 벌기에만 혈안이 든 정만이라는 사내의 만남을 통해 위문단에 합류해 미지의 땅인 월남에 도착한다. 위문 공연단 활동을 하면서 순이는 써니라는 예명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끼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동네 어른들에게 노래 잘한다고 칭찬을 받던 시골처녀였던 그녀는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싱어로서의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써니의 여성성을 보고 몰려드는 군인들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통해 써니의 적극적인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를 부르는 모습은 시골처녀 순이의 순수한 모습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순이의 이중적인 이미지 덕분에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을 찾는다는 그녀의 목적 자체가 논리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남편을 찾기 위해 지도를 구하려고 하고 호위안의 위치를 묻는 순이의 모습이 위선적이지 않고 진실성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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