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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호스 - 6점
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민석 옮김/풀빛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원작이란 사실 때문에 읽어 봤는데, 몇 가지 설정만 제외하면 영화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가 말의 여정 속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을 묵묵히 바라본다는 느낌이 강한데, 소설은 일인칭 시점으로 말의 내면을 묘사하는 특징을 보인다. 소설의 경우 말의 내면을 통해 이야기를 서술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쉬운 감이 있는데, 영화만큼의 묵직한 감동은 주지 못한다. 


그리고 몇몇 에피소드들이 다른 특징이 있는데, 앨버트의 아버지가 영화에서는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반해 소설은 가난 때문에 술을 위로로 삼는 아버지의 모습을 묘사한다. 미묘한 차이일지 모르지만 전쟁의 비극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맞게 각색한 영화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또한 조이와 앨버트가 극적으로 재회한 장면 역시 소설과 다른 특성을 보인다. 소설은 영국군으로 참전한 앨버트가 부대로 돌아온 말을 씻기다 우연히 조이를 발견하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영화는 독성 가스로 눈을 다친 앨버트가 조이와 교감하는 장면을 통해 말과 소년의 재회를 감동적으로 묘사한다.


무엇보다 결말은 영화가 훨씬 마음에 든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와 어떻게 살았다라는 식으로 끝나는 소설의 결말은 밋밋한 감이 없지 않은데, 영화는 노을진 집으로 되돌아온 아들이 아버지와 뜨거운 재회를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전쟁의 상처를 보듬는 부자간의 따뜻한 가족애 그리고 온갖 고난을 끝내고 되돌아온 조이의 마지막 모습 만으로도 영화 '워 호스'가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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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 8점
엘러리 퀸 지음, 이제중 옮김/검은숲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는 한 백화점 안에서 벌어진 기묘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합병 건을 두고 백화점의 주인인 프렌치 일가의 아파트에서 주주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동안, 전시실의 벽침대 시연회에서 프렌치 부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경감 리처드 퀸과 그의 아들 엘러리 퀸이 사건의 조사를 하면서 기묘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엘러리 퀸의 수사 방식은 셜록 홈즈처럼 비교적 논리적이고 철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왜 시체가 이 곳에 있고 어째서 시연회 시간에 맞춰 발견되도록 만들었는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엘러리 퀸의 추리 방식은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단서들을 발견하고 그 단서를 토대로 삼아 사건의 윤곽을 그려나가는 과정이 '프랑스 파우더 미스테리'의 묘미이다. 사건의 트릭은 참신하다고 보기 어렵지만, 남들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 사건 현장을 유심히 살펴보는 엘러리 퀸의 꼼꼼한 수사가 사건의 숨겨진 내막을 밝혀내는 점이 흥미롭다.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의 특징은 관객에게 도전의 형식을 빌어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를 독자에게 추론토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은 각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소개한 뒤 '막간의 도전'이라는 챕터를 통해 진실을 앞두고 독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범인을 밝혀내는 방식 역시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건의 관계자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엘리리 퀸의 논리적인 사건 설명을 통해 독자들은 살인사건의 진상을 이해하면서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란 호기심에 빠져들게 된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면서 엘러리 퀸은 논리를 통해 용의자를 하나씩 줄여간다. 먼저 범인의 성별을 밝혀 소거한 뒤 몇 가지 세부사항에 부합되지 않는 인물들을 하나씩 제외시켜 가는 그의 추론 방식은 자연히 하나씩 지워가는 차분함 속에서 더욱 긴장감을 부여한다.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엘러리 퀸의 추론방식이 지루한 감이 있지만 그가 제시한 조건에 부합하는 용의자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결말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ps. 제목이 왜 '프랑스 파우더 미스테리'일까라고 생각했는데 살인사건이 일어난 백화점 이름이 프렌치 백화점이란 점 그리고 범인이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지문가루를 사용했기 때문에 파우더를 붙여 '프랑스 파우더 미스테리'가 된 것 같다. 전작인 '로마 모자 미스테리' 역시 극장 이름이 로마였고 사건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요소가 모자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던 것을 생각하면 '프랑스 파우더 미스테리'도 그런 연유로 제목이 정해졌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쨌든 엘러리 퀸의 초기작들은 국가 이름을 앞에 두고 사건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소재를 제목에 사용하는 특성을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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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쇠

저자
대실 해밋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2-01-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하드보일드의 거장 대실 해밋의 장편소설!폭력과 속임수로 가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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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쇠'는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대실 해밋의 작품들과 달리 암흑가 보스의 2인자 격인 인물을 등장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얼핏 보면 전혀 다른 특징을 지닌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추악한 인간들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 대립적인 권력 관계를 가진 인물들 사이를 오가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점 등에서 '유리 열쇠'는 대실 해밋의 소설의 매력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헨리 의원과 손을 잡은 폴 매드빅은 의원의 딸 재닛 헨리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의 의동생이자 2인자인 네드 보몬트는 헨리와의 결탁을 반대한다.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질지 모르는 권력의 비정함을 이유로 헨리를 경계하지만 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리와의 결속을 유지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길거리에서 헨리의 아들 테일러의 시체를 발견한 네드는 그가 죽기 전 채무 관계로 비니란 인물과 갈등을 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네드는 오랫만에 도박으로 벌어들인 돈을 버니에게서 받아가야 한다는 명목으로 그를 추적한다. 


자신의 돈을 떼먹은 남자를 추적한다는 이유로 시작한 그의 수사는 얼핏 보면 충동적이고 무대책한 행동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후 보여지는 네드의 모습은 대실 해밋 작품의 탐정 캐릭터들처럼 냉철하고 남들보다 한 수 앞서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자신 몰래 계책을 꾸미는 섀드란 인물에게 분노한 폴 매드빅은 그의 돈줄인 술집 영업을 중지시켜 그를 파멸시키려 한다. 하지만 네드는 궁지에 몰린 섀드가 폴에게 반기를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두 사람의 갈등은 결국 주먹다짐을 벌이게 되고, 네드는 뉴욕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섀드는 두 사람의 갈등을 이용해 네드를 포섭하려 하지만, 네드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용해 섀드의 목적을 알아내려 한다. 이처럼 네드의 모습은 그 당시에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 상황이 지난 후 그의 설명에 의해 모든 것이 의도된 것임을 드러낸다. 그의 냉소적이면서도 침착함을 잃지않는 모습은 '몰타의 매'의 샘 스페이드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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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가의 저주

저자
대실 해밋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2-01-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하드보일드의 거장 대실 해밋의 장편소설!저주받은 집안의 비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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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가의 저주'는 대실 해밋의 소설 중 독특한 특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통해 인간의 추악한 이면을 드러내는 그의 작품들과 달리 '데인 가의 저주'는 한 여성을 두고 일련의 살인사건이 계속되는 구성을 통해 미스테리 소설의 느낌을 주는 점이 흥미로웠다. 


보험회사의 의뢰를 받은 탐정 '나'는 사라진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레게트 박사의 집을 방문한다. 주인공은 레게트 가족에게서 보이지 않는 위화감을 발견한다. 특히 레게트의 딸 가브리엘의 모습은 보통 인간과는 다른 외모와 성격을 지니고 있어 마치 악마적인 존재를 연상토록 한다. 귓볼이 없고 귀가 뾰족하다는 가브리엘의 인물 묘사는 뒤에 이어질 그녀에 관련된 사건들의 비극을 암시하는 듯한 기분이다. 


일전에 알게 된 작가 오웬 피츠스테판과 함께 레게트 가에 관해 수사하게 된 '나'는 레게트 가족에게 벌어진 참상을 목격하게 된다. 레게트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고백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뒤 돌연 가브리엘이 레게트 부인을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살인현장은 혼돈에 빠져 버린다. 통찰력이 뛰어난 주인공의 심문을 받은 레게트 부인은 광기를 일으키며 죄를 고백하고 그녀를 고발한 가브리엘의 과거를 폭로한다. 이처럼 광기와 저주로 가득찬 다이아몬드 사건은 결국 레게트 부인의 죽음으로 끝나며 마무리된다. 


다이아몬드 사건이 마무리된 후 이대로 끝날 것 같았던 이야기는 또 다른 사건을 통해 새로운 국면으로 뒤바뀐다. 사이비 종교 사원에 수용된 가브리엘을 호위해달라는 변호사의 의뢰를 받은 '나'는 다시 가브리엘과 조우하게 된다. 약에 취해 누워있는 가브리엘을 지키고 있던 주인공은 잠시 잠들은 사이 그녀가 사라진 것을 깨닫게 된다. 가브리엘의 약혼자 에릭 콜린슨과 함께 그녀를 찾던 주인공은 몽유병에 걸린 듯 칼을 쥔 가브리엘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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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확 - 8점
대실 해밋 지음, 김우열 옮김/황금가지


대실 해밋이란 작가는 영화 '몰타의 매'의 작가로 알고 있었지만, 정작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황금가지에서 출판한 대실 해밋 전집을 읽으면서 대실 해밋이란 작가의 독특한 경력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핑커튼 탐정사무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드보일드 장르 소설의 대표작들을 쓴 점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실 해밋의 첫 장편인 '붉은 수확'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를 절로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갱스터들의 파벌들이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잇는 퍼슨빌이란 도시에 나타난 한 탐정이 양측을 오가며 치밀한 계책을 통해 서로 파멸하도록 만드는 모습이 '요짐보'의 주인공 산주로가 연상되었다. 


한편 퍼슨빌이 갱스터들의 도시가 된 연유는 미국의 어두운 이면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듯 했다. 광산 소유주인  일라이휴 윌슨이 노조 운동을 막기 위해 경찰과 용역을 동원해 그들을 탄압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힘을 갖게 된 갱스터들이 노인이 갖고 있던 권력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자본가와 경찰 권력 그리고 갱스터들로 이루어진 퍼슨빌의 모습은 도시의 또 다른 이름 '포이즌빌'처럼 오염되고 타락한 느낌이 든다. 


'붉은 수확'의 매력은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갱스터들 무리들 속에서 어떤 회유나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주인공의 냉철한 행동과 번뜩거리는 판단력이다. 예를 들어 경찰서장 누넌과 갱스터 맥스 틸러의 악연을 알게 된 주인공은 동생의 복수를 갚으려는 누넌을 이용해 맥스를 공격하면서 동시에 다른 갱스터들을 자극해 누넌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서로에 대한 반감과 증오를 이끌어내지만 주인공 자신은 그 사이에서 빠져나와 다음 수를 생각해낸다. 퍼슨빌 속에서 활약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전망대에 올라 서로 싸우는 사무라이들을 바라보는 산주로같은 느낌을 준다.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인 '나'란 인물이 피 한방울조차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함을 가졌지만 동시에 자신의 계책으로 인해 피바다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책하는 인간적인 면을 보인다는 점이다. 퍼슨빌의 또 다른 이름인 '포이즌빌'이 가지는 의미처럼 자신을 살인이란 독에 중독시키고 말았다고 자책하는 주인공의 고백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붉은 수확'의 탐정이 벌인 갱스터 소탕작전이 결국 탐욕스런 자본가 일라이휴 윌슨을 도와준 꼴이 된 점이었다. 퍼슨빌을 갱스터들의 소굴로 만들어놓은 장본인 일라이휴 윌슨을 심판하기 보다는 그가 원하는 평화의 길을 제시하는 한계를 보인다. 어떤 세력에도 굴하지 않는 냉철함을 가졌지만 고용인의 요구에 따라야 하는 탐정의 한계가 느껴져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나마 감투를 통해 회유하는 일라이휴의 제안을 딱잘라 거절하는 쿨한 모습에서 주인공의 신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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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 Ashley - Stole My Heart + Singles - 6점
리틀 앤 애슐리 (Little & Ashley) 노래/파스텔뮤직

'리틀 앤 애슐리 (Little & Ashley)'란 뮤지션의 앨범 'Stole My Heart'란 앨범을 위드블로그 캠페인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파스텔뮤직에서 발매된 리틀 앤 애슐리의 앨범은 국내에서만 유일하게 발매된 앨범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에 발매된 앨범은 그들의 정식 앨범이 아닌 EP 'Stole My Heart'에 수록된 곡들과 싱글 곡들을 모은 합본 앨범에 가깝다. 생소한 뮤지션의 곡들을 한 앨범에 담은 점 그리고 국내판 앨범에서만 유일하게 'Limousines and Champagne'이 수록된 점 등이 눈길을 끈다. 

리틀 앤 애슐리의 곡들은 대체로 반복적인 리듬 속에서 속삭이는 듯한 여성 보컬의 목소리를 통해 말랑한 팝음악같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첫 곡 'Limousines and Champagne'은 어쿠스틱 기타의 차분한 리듬감이 진행되면서 듀엣 보컬의 차분한 목소리를 통해 멜랑콜리한 느낌을 전달한다. 전자음과 드럼 비트의 반복 속에서 차분히 진행되는 'Stole My Heart', 베이스의 묵직한 리듬과 피아노 건반음의 반복이 주를 이루는 'Still Missing You'와 'By My Side' 등 반복적인 리듬과 차분한 듀엣의 보컬이 귀를 귀울이게 한다. 

또한 앨범에는 그들의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애니 리틀이 직접 출연한 스톱모션 광고로 알려진 아마존 킨들의 광고 음악의 사운드트랙 'Stole My Heart', 'Fly Me Away', 'Winter Night' 그리고 바나나 리퍼블릭의 광고 음악에 삽입된 'By My Side' 등의 곡이 주목할 만하다.  

한편 후반부에 수록된 'Lightspeed To Infinity' 같은 곡은 전반부와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비교적 빠르게 흘러가는 전자음 멜로디가 멜랑콜리하게 느껴진다. 또한 전자기타 사운드가 강조되는 리듬감으로 이루어진 'Thousand Falling Stars'는 락앤롤 사운드와 말랑한 팝음악 사운드의 적절한 조합을 들려준다.   

정식 앨범이 아닌 EP와 싱글의 모음 앨범이다 보니 곡들이 비교적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반복적인 리듬이 만들어내는 멜랑콜리 사운드들로 채워져 있다보니 시간이 지날 수록 곡들의 차별점이 희미해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앞에서 언급한 싱글 곡들의 모음집에서 오는 한계일 수도 있다. 리틀 앤 애슐리의 제대로 된 정규앨범이 등장한다면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능있는 두 혼성 듀엣의 새 앨범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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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들판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필립 리브 (부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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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도시 연대기의 마지막 이야기인 '황혼의 들판'을 읽었다. '악마의 무기' 이후 오랫만에 후속작을 읽어서 조금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지막 작품답게 이야기의 마무리를 감동있게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황혼의 들판'은 '악마의 무기' 이후 6개월 뒤를 다루고 있다. 스토커 안나 팽이 사라진 뒤 그린 스톰은 나가 장군의 통치 하에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나가 장군의 아내가 된 닥터 제로는 그를 설득해 견인도시들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무기를 통해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인물들의 탐욕은 잠시나마 진정 되어가는 세계에 위기를 불러 일으킨다. 헤스터에게 버림받은 피쉬케익에 의해 부활한 스토커 팽은 고대 무기인 '오딘'을 찾아내 파괴를 통해 자신이 꿈꾸던 녹색 세상을 만들어내려 한다. 

한편 헤스터와 이별한 톰은 서서히 자신의 미래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세상 구경을 통해 딸인 렌에게 지혜를 전수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목격한 한 여성은 그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메두사란 고대 무기에 의해 멸망한 런던에서 홀로 살아 남았다고 믿고 있었던 톰은 자신의 선배였던 클라이티 포츠를 발견한 것이다. 그녀의 행적을 조사하던 톰은 우연히 야심찬 젊은이 볼프 코볼트의 제안을 통해 멸망된 도시 런던을 찾아간다.

흉물이 되어버린 런던의 유적을 찾아낸 톰은 런던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자력을 통해 부상하는 새로운 도시 '뉴런던'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고향이 새롭게 탄생한다는 사실을 목격한 톰은 옛 향수를 떠올리며 도시 재건에 협력한다. 하지만 그 곳에서 신기술을 발견한 볼프는 자신의 위성도시 해로우배로우를 이끌고 런던을 침략하기로 결심한다. 

거대한 종말의 기운 속에서 자신의 믿음과 사랑을 위해 적과 싸우는 인간들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한 때 사랑하는 위논 제로를 의심했지만 그녀의 진심을 이해하게 된 후 약한 자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나가 장군, 파란만장한 모험 후 드디어 사랑하는 사이가 된 젊은 렌과 테오의 만남 그리고 이별 이후 정을 주지 않기로 결심했지만 끝내 사랑하는 존재를 찾아가게 된 헤스터의 모험이 감동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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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어느덧 2주를 남겨두고 있는 현재 극장가에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주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개봉 이후 이번 주에는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홈즈 2: 그림자 게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개봉할 두 영화 모두 흥미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이들 영화에 가려 좋은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주목할 만한 작은 영화들을 소개해본다.


<르 아브르>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신작인 '르 아브르'는 그동안 차갑고 건조한 그의 영화들과 달리 비교적 쉽고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영화라고 한다. '보헤미안의 삶' 그리고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모세를 만나다'에서 마티 펠론파와 함께 연기한 앙드레 윌름스 그리고 '성냥공장 소녀'를 비롯한 감독의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 카티 오우티넨의 출연도 눈길을 끈다.


<하얀 정글>

'하얀 정글'은 국내의 의료 현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란 점에서 '식코'와 비교된다. 흥미로운 점은 흔히 미국에 비해 나은 편이라고 말하는 한국의 의료체계의 어두운 점을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다. 현직 의사 출신인 감독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하얀 정글'은 FTA 이후 점점 민영화될지도 모르는 의료산업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50/50>

한 남자에게 시한부 인생 판정이 내려지면서 방황한다는 내용의 영화들은 흔한 편이지만 '50/50'은 조금 다른 특징을 보인다. 한 남자에게 찾아온 죽음의 공포를 다루지만 심각하게 이야기를 몰아가면서 삶의 소중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약간 담백한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토록 한다는 점이 '50/50'의 장점이다. 또한 조셉 고든 레빗의 열연도 '50/50'에서 주목할만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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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83 - Hurry Up, We're Dreaming [2CD] - 10점
엠83 (M83) 노래/파스텔뮤직

프랑스 출신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다프트 펑크(Daft Punk)나 에어(Air) 정도였는데, 위드블로그를 통해 M83이란 뮤지션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올해 나온 'Hurry Up, We're Dreaming'이란 앨범에 대한 평을 읽어보니 굉장한 앨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치 포크 사이트에서 올해의 앨범 50에 당당히 선정된 점 또한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힌 계기가 되었다. 물론 피치 포크의 리뷰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앨범이 주목할만한 음악이란 점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M83의 신작은 기대 이상의 앨범이었다. 처음 접하는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귀에 쏙 들어올 정도로 흡입력이 강한 곡들로 이루어졌으며, 여러 번 들을 수록 음악에 대한 호감이 더욱 커졌다. 또한 첫 곡 'Intro'부터 마지막 곡인 'Outro'에 이르기까지 더블 앨범 컨셉으로 구성되어 트랙을 비교하면서 들을 수 있도록 한 곡 배치가 인상적이었다. 보통 더블 앨범 구성치고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부실한 경우도 없지 않았는데, M83의 앨범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락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전자음악을 즐겨 듣는 리스너들 모두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을 만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고조되는 전자음 비트와 강렬한 남성 보컬의 보이스가 인상적인 첫 곡 'Intro'는 음악에 대한 호감을 중폭시킨다. 웅장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인트로 이후 싱글 곡인 'Midnight City'가 흘러나오면서 본격적인 일렉트로니카의 리듬을 들려준다. 천천히 진행되는 차분함이 특징인 'Midnight City'는 팝적인 톡톡 튀는 사운드와 차분한 보컬의 조화가 눈길을 끄는 곡이다. 국내판 앨범에는 'Midnight City'의 두 가지 믹스 버전이 보너스 곡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Big Black Delta Mix'버전은 바이올린과 색소폰의 연주가 매력적이다.

'MIdnight City'가 일렉트로니카의 느낌이 강하다면 이후 등장하는 'Reunion'은 락음악같은 리듬감이 주를 이루는 곡이다. 기타와 드럼 연주 속에서 진행되는 리듬감이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음울한 느낌을 주는 전자음악 사운드를 들려주는 'Where The Boats Go' 이후 어쿠스틱 기타의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Wait'가 들려온다. 쓸쓸한 분위기 속에서 고조되는 보이스가 애절한 느낌을 불러온다.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한 나레이션이 들려오는 'Raconte moi une histoire'란 곡은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사운드가 점점 고조되면서 전율을 일으킨다. 덜컹거리는 기차소리가 들려오는 'A Train To Pluton'의 짧은 흐름 이후 댄서블한 전자음 비트로 진행되는 'Claudia Lewis'는 베이스의 리듬감과 톡톡 튀는 듯한 전자음이 인상적인 곡이다. 어깨를 들썩거리도록 만드는 리듬감이 매력적이다. 소리가 점점 고요해지다가 다시 강렬하게 달려나가는 듯한 사운드로 구성된 'This Bright Flash'는 머리를 흔들게 만드는 락음악같은 느낌을 준다. 강렬함이 주를 이루던 곡이 점점 고요하게 바뀌면서 클래시컬하면서도 몽롱한 느낌을 주는 인터미션 곡 'When Will You Come Home?'으로 전환되면서 마지막을 향해 다가간다. 'Soon, My Friend'는 첫 번째 CD의 마무리를 서정적으로 마무리하는 특징을 보인다. 어쿠스틱 기타와 클래식 사운드가 흘러나오면서 들려오는 코러스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준다.

흥미로운 점은 두 번째 CD 역시 첫 번째와 비슷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My Tears Are Becoming A Sea'란 곡은 첫 번째 CD의 'Intro'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몽환적인 사운드 속에서 점점 고조되는 클래시컬한 사운드의 웅장함이 서두를 장식한다. 1CD의 'Midnight City'와 'Reunion'처럼 2CD 역시 'New Trap'과 'Reunion'이 주목할 만한 리듬감을 들려준다. 강렬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New Trap'은 대중적인 멜로디를 들려주면서도 플룻과 섹소폰의 조합을 통해 다채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나간 점이 특징이다. 산뜻한 느낌을 주는 전자음 비트와 차분한 느낌을 주는 보컬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OK Pal'은 싱글 곡으로 손색없는 멜로디를 들려준다.

'Splendor'란 곡은 'Wait'처럼 앞의 두 곡에 비해 보다 차분하고 정적으로 흘러가는 듯한 사운드가 특징인 곡이다. 차분한 느낌으로 속삭이는 듯한 코러스와 몽롱한 전자음이 강조되는 점이 특징인데, 아이들의 코러스가 들려오는 후렴부가 감동을 이글어낸다. 무거워진 공기를 다시 활기차게 만드는 느낌을 주는 'Year One, One UFO'는 리듬감있는 연주가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클라이막스로 나아가면서 폭발하는 에너지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후 몽롱한 전자음악 사운드로 전위적인 느낌을 주는 'Fountain'이 흘러나오는데, 짧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CD와 대구를 이루는 듯한 'Steve Mcqueen'은 코러스와 드럼 비트의 강렬한 리듬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면서 만들어내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차분하게 흘러가는 사운드 속에서 들려오는 전자음 리듬과 코러스가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Echoes Of Mine'이란 곡 역시 'This Bright Flash'같은 느낌을 주는데, 'This Bright Flash'가 대중적인 면이 강하다면 이 곡은 굉장히 전위적인 느낌을 준다. 노이즈 가득한 강렬한 사운드 속에서 클래식 사운드와 코러스가 어우려져 묘한 전율감을 들려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자음 멜로디로 진행되는 연주곡 'Klaus I Love You' 이후 마지막 곡 'Outro'는 클래식 사운드와 몽환적인 전자음을 통해 쓸쓸한 느낌을 준다. 정적에 가까울만큼 조용해지던 곡은 다시 고조되면서 강렬한 락음악 사운드가 강조되는 특징을 보인다. 쓸쓸하게 들려오는 피아노 연주가 여운을 안기며 아쉬운 마지막을 알린다.

M83의 신작 'Hurry up, We are dreaming'은 락 음악과 일렉트로니카가 조화로 이루어진 다채로운 사운드가 집약된 훌륭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두 장르에 대해 친숙하지 못한 리스너들도 만족할만큼의 대중성을 가지고 있으며, 더블 앨범으로 이루어진 구성을 통해 음악적인 야심을 구현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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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안고코끼리와헤엄치다오가와요코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오가와 요코 (현대문학,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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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 캠페인을 통해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란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 그리고 '약지의 표본' 등으로 알려진 작가 오가와 요코의 신작이란 점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독특한 제목 때문이었다.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라는 제목이 뭔가 아리송하면서도 환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어보고 나서야 제목이 가진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는 '리틀 알레힌'이라 불리게 될 한 소년의 일생을 담은 소설이다. 소년은 태어날 때부터 입술이 붙어있는 상태로 태어난다. 인위적으로 붙어있는 입술을 벌어내고 상처입은 부분을 이식받은 후 소년은 말없는 아이가 되어 성장한다. 소년은 한정된 공간에 갇혀버린 두 존재를 상상하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몸집이 커져버려 옥상에서 나올 수 없게 된 코끼리 인디라 그리고 벽에 갇혀 죽었다는 소문을 가진 미라란 소녀와 대화를 나누는 소년의 행동은 얼핏 자폐증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후에 만나게 될 '마스터'란 존재를 통해 소년은 왜 한정된 공간에 갇힌 존재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어느 날 버스 안에 거주하는 한 뚱뚱한 남자를 만난 소년은 그로부터 체스란 게임에 대해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대해 불편함과 초조함을 가지고 있던 소년에게 '서두르지 마라'란 자상한 말로 타이르는 마스터의 말은 그에게 평생의 경구로 남게 된다. 인디라, 미라 그리고 마스터는 한정된 공간에 갇히게 되었지만 이에 여의치 않고 살아간 존재들이다. 그래서 소년은 자신과 같은 상황 속에서 살아간 존재들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소년은 버스 안에서 고양이 '폰'을 쓰다듬으며 체스란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경험을 만끽한다. 책의 제목인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란 제목은 바로 소년이 체스를 두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문구인 것이다. 흥미롭게도 책에 의하면 체스의 '비숍'이란 것도 아랍어의 코끼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일지 몰라도 소년은 체스를 두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아간다. 체스판 위에서 시를 그리듯 상대방과 주고받는 체스 시합의 흐름을 묘사한 작가의 필체는 체스를 모르는 독자들도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듯이 소년의 삶에도 인생의 전환점이 될 비극이 찾아오게 된다. 이후 소년은 성장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보다 커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던 소년에게 독특한 제안이 찾아오면서 그의 일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자동인형 '리틀 알레힌' 속으로 들어가 체스를 두는 것을 제의받은 소년은 인형 속으로 들어가 체스를 두며 살아간다. 해저 체스 클럽에서 리틀 알레힌으로 활동하는 동안, 소년은 상상 속으로 그려왔던 미라의 존재를 발견한다. 자신이 상상하던 소녀의 실체를 발견한 듯한 투명한 외형을 지닌 소녀는 소년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소년은 해저 체스 클럽에서 체스를 두면서 체스의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들을 목격한다. 욕망과 탐욕으로 가득찬 상대방들의 체스를 마주한 소년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다시 방황한다.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체스를 통해 보여지는 소년의 삶이 비단 특수한 소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살아가다보니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고 만 현대인들의 모습과 달리 '서두르지 마라'란 마스터의 말을 명심하며 체스란 바다의 흐름에 맡겨 살아가는 소년의 일생이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 결코 두드러지는 삶은 아니었지만 '비숍의 기적'이란 이름의 기보를 남긴 소년의 삶에 대해선 경탄의 감정을 일으켰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아 순수한 열정을 뿜어낸 소년의 삶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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