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다프트 펑크(Daft Punk)나 에어(Air) 정도였는데, 위드블로그를 통해 M83이란 뮤지션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올해 나온 'Hurry Up, We're Dreaming'이란 앨범에 대한 평을 읽어보니 굉장한 앨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치 포크 사이트에서
올해의 앨범 50에 당당히 선정된 점 또한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힌 계기가 되었다. 물론 피치 포크의 리뷰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앨범이 주목할만한 음악이란 점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M83의 신작은 기대 이상의 앨범이었다. 처음 접하는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귀에 쏙 들어올 정도로 흡입력이 강한 곡들로 이루어졌으며, 여러 번 들을 수록 음악에 대한 호감이 더욱 커졌다. 또한 첫 곡 'Intro'부터 마지막 곡인 'Outro'에 이르기까지 더블 앨범 컨셉으로 구성되어 트랙을 비교하면서 들을 수 있도록 한 곡 배치가 인상적이었다. 보통 더블 앨범 구성치고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부실한 경우도 없지 않았는데, M83의 앨범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락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전자음악을 즐겨 듣는 리스너들 모두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을 만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고조되는 전자음 비트와 강렬한 남성 보컬의 보이스가 인상적인 첫 곡 'Intro'는 음악에 대한 호감을 중폭시킨다. 웅장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인트로 이후 싱글 곡인 'Midnight City'가 흘러나오면서 본격적인 일렉트로니카의 리듬을 들려준다. 천천히 진행되는 차분함이 특징인 'Midnight City'는 팝적인 톡톡 튀는 사운드와 차분한 보컬의 조화가 눈길을 끄는 곡이다. 국내판 앨범에는 'Midnight City'의 두 가지 믹스 버전이 보너스 곡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Big Black Delta Mix'버전은 바이올린과 색소폰의 연주가 매력적이다.
'MIdnight City'가 일렉트로니카의 느낌이 강하다면 이후 등장하는 'Reunion'은 락음악같은 리듬감이 주를 이루는 곡이다. 기타와 드럼 연주 속에서 진행되는 리듬감이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음울한 느낌을 주는 전자음악 사운드를 들려주는 'Where The Boats Go' 이후 어쿠스틱 기타의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Wait'가 들려온다. 쓸쓸한 분위기 속에서 고조되는 보이스가 애절한 느낌을 불러온다.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한 나레이션이 들려오는 'Raconte moi une histoire'란 곡은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사운드가 점점 고조되면서 전율을 일으킨다. 덜컹거리는 기차소리가 들려오는 'A Train To Pluton'의 짧은 흐름 이후 댄서블한 전자음 비트로 진행되는 'Claudia Lewis'는 베이스의 리듬감과 톡톡 튀는 듯한 전자음이 인상적인 곡이다. 어깨를 들썩거리도록 만드는 리듬감이 매력적이다. 소리가 점점 고요해지다가 다시 강렬하게 달려나가는 듯한 사운드로 구성된 'This Bright Flash'는 머리를 흔들게 만드는 락음악같은 느낌을 준다. 강렬함이 주를 이루던 곡이 점점 고요하게 바뀌면서 클래시컬하면서도 몽롱한 느낌을 주는 인터미션 곡 'When Will You Come Home?'으로 전환되면서 마지막을 향해 다가간다. 'Soon, My Friend'는 첫 번째 CD의 마무리를 서정적으로 마무리하는 특징을 보인다. 어쿠스틱 기타와 클래식 사운드가 흘러나오면서 들려오는 코러스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준다.
흥미로운 점은 두 번째 CD 역시 첫 번째와 비슷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My Tears Are Becoming A Sea'란 곡은 첫 번째 CD의 'Intro'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몽환적인 사운드 속에서 점점 고조되는 클래시컬한 사운드의 웅장함이 서두를 장식한다. 1CD의 'Midnight City'와 'Reunion'처럼 2CD 역시 'New Trap'과 'Reunion'이 주목할 만한 리듬감을 들려준다. 강렬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New Trap'은 대중적인 멜로디를 들려주면서도 플룻과 섹소폰의 조합을 통해 다채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나간 점이 특징이다. 산뜻한 느낌을 주는 전자음 비트와 차분한 느낌을 주는 보컬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OK Pal'은 싱글 곡으로 손색없는 멜로디를 들려준다.
'Splendor'란 곡은 'Wait'처럼 앞의 두 곡에 비해 보다 차분하고 정적으로 흘러가는 듯한 사운드가 특징인 곡이다. 차분한 느낌으로 속삭이는 듯한 코러스와 몽롱한 전자음이 강조되는 점이 특징인데, 아이들의 코러스가 들려오는 후렴부가 감동을 이글어낸다. 무거워진 공기를 다시 활기차게 만드는 느낌을 주는 'Year One, One UFO'는 리듬감있는 연주가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클라이막스로 나아가면서 폭발하는 에너지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후 몽롱한 전자음악 사운드로 전위적인 느낌을 주는 'Fountain'이 흘러나오는데, 짧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CD와 대구를 이루는 듯한 'Steve Mcqueen'은 코러스와 드럼 비트의 강렬한 리듬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면서 만들어내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차분하게 흘러가는 사운드 속에서 들려오는 전자음 리듬과 코러스가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Echoes Of Mine'이란 곡 역시 'This Bright Flash'같은 느낌을 주는데, 'This Bright Flash'가 대중적인 면이 강하다면 이 곡은 굉장히 전위적인 느낌을 준다. 노이즈 가득한 강렬한 사운드 속에서 클래식 사운드와 코러스가 어우려져 묘한 전율감을 들려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자음 멜로디로 진행되는 연주곡 'Klaus I Love You' 이후 마지막 곡 'Outro'는 클래식 사운드와 몽환적인 전자음을 통해 쓸쓸한 느낌을 준다. 정적에 가까울만큼 조용해지던 곡은 다시 고조되면서 강렬한 락음악 사운드가 강조되는 특징을 보인다. 쓸쓸하게 들려오는 피아노 연주가 여운을 안기며 아쉬운 마지막을 알린다.
M83의 신작 'Hurry up, We are dreaming'은 락 음악과 일렉트로니카가 조화로 이루어진 다채로운 사운드가 집약된 훌륭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두 장르에 대해 친숙하지 못한 리스너들도 만족할만큼의 대중성을 가지고 있으며, 더블 앨범으로 이루어진 구성을 통해 음악적인 야심을 구현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