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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 수원 유니폼을 입은 이천수를 보니 많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사실 그동안 레알 소시에다드, 누만시아에서 해외경험을 했지만 이천수 선수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체 팀을 떠나야 했던 그여서 페예노르트로 이적 확정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번에는 그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었으면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상의 여파가 컸던지 이렇게 국내리그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 같다.

이천수 선수의 해외 경험 실패는 개인적인 축구 팬으로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K리그에 스타 한 명 왔다는 점에서 리그가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생긴다. 울산 시절 수원의 서포터들과 안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수원의 선수로 들어와서 기묘한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점도 이번 임대의 큰 아이러니인 것 같다. 임대 기간동안 활약 잘해서 페예노르트보다 더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길 기원한다.

ps. 이천수 수원 임대도 충격적이지만 이동국 성남 이적도 골때린다. 두두, 모따, 최성국 등 화려한 공격수에다 이동국까지... 그야말로 공격진은 정말로 빵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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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가 역시나... 이번 시즌(07-08) 동안 준우승이 커뮤니티실드, 칼링컵,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스 리그, 그리고 유로 2008... 무려 6번을 준우승이라는 전설(?)을 남겼다. 2010년에는 독일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아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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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양 국가에게는 서로 최악의 조로 편성된 것 같다. 일본의 경우 유럽파들로 구성된 호주와 최근 급부상한 우즈베키스탄을 만난 점이 특징인데, 특히 우즈벡의 경우 3차 예선에서 사우디와 함께 가장 좋은 성적으로 진출한 팀이어서 힘든 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카타르, 바레인도 쉽지 않은 상대이니 일본으로서는 모든 팀들이 힘든 상대로 보여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A조의 일본이나 우즈벡을 피했지만 평소 열세를 보여왔던 상대팀들과 같은 조라는 점이 아쉽다. 중동 국가 팀들 중 우리나라가 항상 열세를 보여왔던 사우디와 이란을 만난 점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특히 사우디는 최근 4경기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이고, 이란도 승부하기 힘든 상대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중동팀들 중 가장 약체인 아랍에미리트를 만난 점이 행운이지만 중동 원정은 힘들 것이다. 북한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약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3차 예선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만큼 반드시 북한이나 UAE를 상대로 승리를 해야 승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종 예선의 걸림돌은 사우디, 이란보다 감독이 아닐까 생각한다. 8무로 예선 통과하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올만큼 그 분의 무재배가 걱정된다.)

ps. fifa.com에서 우연히 코엘류 사진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튀니지 감독으로 취임했다고 한다. 오랫만에 코엘류 얼굴을 보니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아프리카 예선도 굉장히 빡센 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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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 거의 일방적인 경기를 하는데 비해 골이 안 나와서 이대로 0:0 으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러던 중 이청용의 헤딩 패스를 박지성이 멋지게 성공시키는 장면을 보니 왠지 한국이 2:0으로 이길 줄 알았다. 후반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원희가 페널티 킥을 얻어내자 내 생각이 맞았다는 생각에 이럴 줄 알았으면 프로토 한 번 걸어 볼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는 기분 좋았는데 어이없는 김용대의 실수로 인해 한 골을 쉽게 내줬다. 이어 한 번의 패스를 받는 요르단 선수를 막지 못해서 결국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어이없게 비기고 말았다.

허정무의 특기 중 하나인 무(승부)재배가 다시 한 번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허정무컵이라는 순위까지 따로 만들어 무승부를 평가할 만큼 허정무 감독의 무승부 실력(?)은 프로축구 계에서 항상 화제였다. 어쨌든 다음 주에 요르단 원정 가서 제발 무재배 만은 안했으면 좋겠다.

허정무 감독의 심정을 나타내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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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선수가 칼링컵에서 멋진 슛으로 첫 골을 기록했다. 비록 상대가 리그 1인 3부 리그 팀이긴 했지만 하이라이트를 보니 상당히 힘겨운 경기였던 것 같다. 굳이 리그 차가 난다고 이동국 선수의 골이 희석되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미도, 알리아디예르, 툰카이 산리 등 경쟁 공격수들에게 밀리는 감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눈도장 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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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컵 경기에서 한국 축구팀이 보여준 기량은 함량 미달처럼 보였다. 예선 3경기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는 정말 한숨이 나올 정도 였다. 하지만 8강부터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은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 특히 단 1골도 안 내준 수비진은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하지만 3,4위전에서 만나는 상대인 일본은 여태까지 만난 아시아 팀 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다. 우승 후보팀 중 유일하게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일본팀을 우리 대표팀을 어떻게 막아낼지 답답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3,4 위전은 그런 일본을 상대로 놀라운 수비력을 보여 주었다. 4골을 넣은 다카하라를 철저히 봉쇄하고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준 나카무라 순스케를 적절히 마크하면서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갔다. 일본도 3,4위 전을 치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온 여독도 있었겠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조심스러운 경기를 보여주었다. 경기의 밸런스가 깨진 것은 후반 10여 분이었다. 경고를 받은 강민수가 다카하라를 막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한 것이다. 사실 리플레이를 봐도 특별한 반칙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심판은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판정을 내렸다. 이에 항의한 핌 베어백 감독과 홍명보 코치는 오히려 심판에게 퇴장 명령을 받게 되었다. 한 명 퇴장도 모잘라 감독, 코치까지 쫓아내는 어이없는 판정이었다. 양 팀간 균형있게 벌어지던 경기는 이제 일본의 우세로 변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수비진은 정말 훌륭할 정도로 멋진 수비력을 보여 주었다. 좌우 윙백인 김치우와 오범석은 상대방의 크로스를 잘 차단했을 뿐만 아니라 최종 수비 과정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그동안 불안해 보였던 김진규는 이번 경기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주었다.

결국 일본은 우리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연속 3번 연장전이라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이다. 3번의 연장전에다 한 명의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메꾸어 경기를 뛰던 선수들은 슬슬 체력의 한계를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선수들도 있었는데 특히 언제나 활기차 보였던 이천수 선수까지 지쳐보인 모습은 정말 안쓰러웠다. 반대로 일본은 점점 숫적 우세를 잘 활용하였다. 연장 후반 5분을 남겨두고 다카하라를 야노로 바꾸면서 반격을 꾀했다. 이 작전은 하마터면 성공할 뻔 했다. 여태껏 잘 버텼던 수비도 점점 구멍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종료 직전 일본 선수의 슛팅이 살짝 비켜 가면서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끌게 되었다. 한 명이 부족하고 게다가 그들을 지도할 감독까지 없는 상태에서도 결국 지지 않고 싸운 결과 드디어 승부차기까지 끌게 된 것이다. 승부차기는 양 팀이 서로 자랑하는 베테랑 골키퍼들의 싸움이었다. 우리팀의 이운재 선수도 중요한 승부마다 승부차기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지만 일본의 가와구치 골키퍼도 호주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승부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었다. 예상대로 승부차기는 정말 피를 말리는 싸움이었다. 양 팀의 키커 5명이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한 것이다. 6번째 키커인 김치우 선수가 골을 넣은 후 일본 선수의 차례였다. 이운재 골키퍼는 마지막에 멋진 선방을 보여 주었다. 일본 선수의 슛을 반사신경으로 멋지게 막아낸 것이다. 정말 어려운 싸움의 결과는 승리라는 값진 열매로 나타난 것이다. 경기의 질을 떠나 우리 팀 선수들의 열정이 묻어난 정말 멋진 경기였다. 이런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훌륭한 승부를 보여준 모든 선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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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상대인 이란을 이겼을 때 결승 진출은 확정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4강 상대인 이라크는 몇 달 전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긴 전적이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쉽게 이긴 이라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호주가 방심한 탓도 있지만 아시아 컵 우승후보 중 하나인 호주 대표팀을 3:1로 이긴 것이 운이 아니었음을 4강에서 보여주었다. 사실 이라크의 전술은 비교적 수비적인 전술이었다. 주로 원톱을 최전방에 배치하고는 미들과 수비가 상당히 수비적인 전술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역습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측면이나 중앙에서 공격수의 개인기로 우리 수비수들을 괴롭히면서 결정적인 슛찬스를 만들어 내는 이라크의 역습은 매서웠다. 그에 비해 우리 팀의 공격력은 정말 아쉬었다. 이천수와 최성국, 염기훈이 측면 공격을 활발히 하면서 이라크의 골문을 노렸지만 안타깝게 놓친 기회가 많았다. 특히 이천수가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골찬스를 놓친 것은 정말 아쉬었다.

4강전에서 이라크 팀의 골키퍼는 정말 안좋은 버릇을 보여주었다. 골키퍼가 부상일 때 심판이 경기를 속행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넘어지는 경우가 생기면 그대로 누워버리는 일명 '침대축구'를 4강전에서 보여줌으로써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물론 약팀 입장에서 시간을 끌려는 절박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시간을 끄는 행위가 좋게 보일리가 없었다. 게다가 중동과 동아시아 출신이 아닌 심판을 쓰지 않고 이라크와 같은 중동 출신인 쿠웨이트 심판을 쓴 점은 이 경기에서 아쉬운 점이었다. 그래서 종종 우리에게 불리한 반칙을 불어서 경기 흐름에 아쉬운 감이 있었다.

대표팀은 결국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연장전에 돌입하였다. 새로 투입된 이동국이 열심히 공간을 만들고자 했지만 종종 위협적인 이라크의 공격은 오히려 승부를 내줄 뻔 했다. 끝나기 전 이동국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왔지만 그걸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으며 프리킥 찬스도 별 위력 없이 끝나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결승은 순조롭게 갈 줄 알았지만 이라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진 못했던 것이다. 4강 진출의 주역인 이운재 골키퍼도 이번 승부차기에서는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팀의 선축으로 시작된 페널티킥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하지만 승부의 결정점이 된 것은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 실패였다. 3번째 이라크 키커의 슛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막아냈지만 정말 운 없게도 공이 어깨 안으로 들어가 골이 되어 버린 것이다. 반면, 4번째 키커인 염기훈이 찰 때 이라크 골키퍼는 승부의 결정적인 선방을 하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우리 팀의 5번째 키커 김정우 선수가 실축을 해 승부차기를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승부차기 실패로 우리 팀을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사실 120분 경기를 연속 두 번 뛰어야 하는 부담 속에서도 실점을 안 내주고 경기를 끝까지 이끌어 낸 건 칭찬할 만한 점이다. 그 점에서 우리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나칠 정도로 정직한 우리 팀의 공격 전술이다. 알다시피 대표팀은 5경기 동안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일본의 다카하라가 4경기 동안 4골을 작렬시킨 것에 비하면 초라한 공격력이다. 하지만 난 우리 팀의 이동국이나 조재진 같은 선수가 다카하라보다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5경기를 쭉 봐왔지만 우리 팀의 공격력은 너무 정직한 감이 있다. 윙어들의 측면 돌파 후 조재진 같은 선수의 머리를 노리는 공격이 주를 이루는데 패스를 통한 중앙 돌파 등 다양한 공격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김진규-강민수 라인은 계속 경기를 통해 좋아지고는 있지만 마지막 볼 처리를 느슨하게 하는 점이 있다. 끝까지 골키퍼가 공을 잡을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고 볼을 처리해 주었으면 한다. 비록 아시안 컵 도전은 실패했지만 기회는 아직도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너무 기죽지 말고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ps. 일본 대 사우디는 3;2로 사우디가 승리했다. 후반전 끝나기 직전 아프리카로 잠깐 봤는데 사우디 골키퍼는 닿지도 않았는데 침대축구를 작렬했다. 중동축구 팀은 항상 골키퍼가 침대축구하는게 전술인가 보다. 일본도 아쉽게 되었다. 아시안컵 강호인 호주와 우리나라보다는 안정되어 보였는데 막상 사우디에게 질 줄은 몰랐다. 이러다 이라크가 아시안컵 우승하면 정말 웃길 것 같다. 그나저나 3,4위전은 오랫만에 한일전이 되겠다. 원래 두 팀 다 결승에서 만났어야 하는데 3,4위전에서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어쨌든 재미있는 승부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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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팀 중 가장 강력한 라이벌 중 하나인 이란과 8강에서 맞붙는다고 했을 때만 해도 한국의 승리는 힘들어 보였다. 물론 우리가 이란에게 승리를 거둔 적이 있지만 96년 아시안컵에서 6:2 라는 스코어로 패한 경기를 생각하면 이란에 대한 공포는 여전했다. 게다가 이번 조별 예선에서 보여준 우리 팀의 실력은 형편없어 보였다. 어이없는 백패스로 상대방에게 실점의 빌미를 내주는 등 수비진의 실수는 셀 수 없이 많았고 공격수들의 어이없는 공격력은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냄비 기질이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경기들이었다. 그래서 솔직한 말로 예선에서 그냥 떨어져라는 식으로 저주를 퍼부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떨어졌다.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극적으로 8강 티켓을 얻었고 강력한 상대라고 생각한 이란을 만난 것이었다.

하지만 90분 동안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이란과의 경기는 그동안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경기였다. 수비진 실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강력한 이란 선수들의 공격력을 어느 정도 커버했으며 염기훈이나 이천수의 활발한 돌파로 이란 수비수들을 괴롭히면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의외의 변수인 장대비가 내리면서 더욱 경기는 힘들어져 갔다. 가뜩이나 인도네시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경기를 치르는 우리팀으로서는 체력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란의 공격을 90분 동안 잘 막아내었고 연장전까지도 잘 버텨내었다. 이란 대표팀은 결국 연장전에서 골을 넣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나머지 남은 교체 카드로 골키퍼를 교체하는 강수를 보였다. 페널티 킥에서 강한 골키퍼를 써서 우리를 이기겠다는 이란 감독의 전략이 드러나자 이란 감독의 전술이 통해 승부차기에서 패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우리 팀에게는 이운재라는 노련한 골키퍼가 있었다. 이운재 골키퍼는 후반전에 크게 머리를 부딪혀 김용대와 교체될 뻔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교체되지 않은게 우리 팀으로서 승리의 큰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승부차기가 벌어지자 첫번째부터 한국의 선축이었다. 보통 선축을 먼저 하는 팀이 승리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어제 벌어진 호주 대 일본 전에서는 호주가 먼저 선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래서 약간은 불안한 감이 있었지만 이천수 선수는 가볍게 골을 넣었다. 이번에는 이란의 페널티 킥 차례였다. 긴장된 상황에서 이운재는 이란 선수인 잔디의 슛을 가볍게 막아내었다. 숨을 참아가며 경기를 지켜보던 나는 첫번째 슛을 막아낸 이운재의 자신감 있는 얼굴이 멋져 보였다. 저렇게 숨막히는 상황에서 두려워 하기는 커녕 자신만만해 하는 그의 얼굴에서 우리 팀의 승리가 눈 앞에 보였다. 하지만 승부차기는 만만치 않았다. 우리 팀의 3번째 키커인 김두현의 슛을 교체된 이란 골키퍼가 막아낸 것이다.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오던 찰나 이운재는 또 다시 선방을 해내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네 번째 키커인 이란의 카타비 선수의 슛을 가볍게 막아낸 것이었다. 이제 5번째 차례에서 우리 팀이 골을 넣으면 경기는 종료될 찰나였다. 5번째 키커로 김정우가 나서자 솔직히 불안감이 있었지만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결승골을 작렬했다. 120분 동안 장대비 속에서 발에 쥐가 날 때까지 뛴 보람이 결국은 승부차기 승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었다. 우리 팀의 승리를 보니 냄비 기질이 발동해서 그들을 저주했던 내 자신이 무안했다. 어쨌든 그들은 이란이라는 강력한 팀을 이기고 4강에 안착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120분 동안 죽어라 뛰어진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한다. 기왕 4강 간거 결승까지 가서 우승컵을 품 안에 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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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인 인도네시아 전이 가장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은 싱겁게도 틀리고 말았다. 예상대로 대통령까지 직접 나와 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를 외치면서 한국 대표팀을 괴롭혔지만 결국은 1:0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이천수의 돌파에 의한 패스를 받은 김정우가 멋진 슛으로 전반에 득점을 해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린 우리나라는 계속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인도네시아를 괴롭혔지만 인도네시아 골키퍼의 놀라운 선방과 우리나라 선수들의 낮은 득점력 때문에 결국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반드시 사우디가 바레인을 이길 경우에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다행히도 사우디가 바레인을 4:0으로 완파해서 손쉽게 8강에 안착했다.

물론 인도네시아 전은 여전히 여러 문제점을 노출한 경기였다. 첫째, 김진규-강민수의 수비는 같은 소속팀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칠 정도로 불안했다. 인도네시아의 역습에 당황해 어쩔줄 몰라하는 장면이 여러번 노출되었는데 베어백 감독이 다른 선수를 기용해보는 방법을 쓰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다. 그나마 오른쪽 수비수인 오범석은 오늘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의 공격을 잘 커트했다는 느낌이 든다. 둘째, 지나칠 정도로 1:1 찬스를 허무하게 날린 점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인도네시아 수비수들이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혼신적으로 우리나라의 공격을 막았지만 그래도 이천수의 단독 찬스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실망스런 슛팅이었다. 게다가 지난 두 경기에서 지적된 것처럼 여전히 크로스를 통한 득점에만 의존하려고 든 건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전에서 간간히 보이던 중거리 슛팅은 대표팀 공격력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할 때 지나치게 김진규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선수에게 프리킥을 맡기는게 어떨까 싶다. (솔직히 말하면 본프레레 감독 시절의 중국전 이후로 김진규가 프리킥으로 득점을 낸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어쨌든 한국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비록 아쉬운 승리이지만 인도네시아를 꺾어 8강 진출을 한 것을 칭찬하지 않을수 없다. 막판에 우리 선수들이 시간을 끌었다고 너무 비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공격적이었고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비록 기분은 상하더라도 8강이라는 목표를 위해 실리를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튼 한국 국대가 8강 진출해서 기쁘다.

ps. c조의 진출팀이 결정되었다. 예상대로 이란이 말레이시아를 2:0 으로 완파하고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말레이시아로 이동해서 이란과 8강전을 치룬다. 이란을 이긴다면 다음 상대는 이라크:베트남의 승자와 겨루게 된다. 이란을 넘으면 운좋으면 결승까지 바라볼 수도 있지만 현재의 경기력으로 볼 때 크게 기대하지는 못할 것 같다. 중국은 우즈벡과 무승부만 거두어도 8강 진출이 확정적이었는데 후반 15분 동안 세 골을 내줘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이러니한게 이번 대회에서 중국 대표팀은 무려 7골을 성공하고 이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을 잘 넘기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물론 중국의 8강 실패는 고소한 느낌도 들지만 그만큼 아시아 국가팀 간 실력차가 많이 줄었다는 증거도 된다. 인도네시아 전에서도 보였듯이 이제 상대방이 약팀이라고 느슨한 경기를 펼친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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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간 바레인 전을 보고 나서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초반에 너무 손쉽게 골을 넣어서 싱겁게 승리할 줄 알았는데 정말 어이없게 두 골을 내줘 패배하고 말았다. 특히 마지막 실점은 어이없는 패스 미스 후 내준 실점이어서 더욱 화가 났다. 몇 일전 호주의 충격적인 패배라는 글을 썼는데 이제 호주를 뭐라 할 처지가 아니다. 재미있는 건 호주와 우리나라의 성적이 같고 호주의 마지막 남은 상대는 우리와 비슷하게도 공동개최국 태국이다. 히딩크의 저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시안컵에서 두 팀의 행보는 정말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를 대파해도 8강을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아시안컵은 골득실보다 승자승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사우디와 바레인이 비긴다면 탈락하게 되는 것이다. (관련기사) 몇몇 기사에서는 인도네시아를 간단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기존 두 경기보다 훨씬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첫째,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8강 진출이 유리하다. 현재 1승 1패이기 때문에 최소한 무승부만 거두면 다른 팀 결과에 따라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즉, 인도네시아는 한국전에서 최선을 다해 최소한 무승부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둘째, 인도네시아의 홈어드벤티지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교민들이 나와서 대한민국을 응원하다고 쳐도 개최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의 텃세는 무시 못한다. 기존 두 경기가 한국 교민들 덕분에 홈이나 다름없는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뤘지만 마지막 경기인 인도네시아 전은 말 그대로 어웨이 경기이다. 우리나라를 이긴 바레인도 인도네시아에게 진 것을 보면 현재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이는 국대도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아시안컵에 대한 희망은 사실상 접었다. 이런 경기력으로는 8강에 올라도 시원치 않다. 8강에서 만나는 상대는 이란이나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중국과 8강에서 만난다면 처음으로 공한증이 깨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 베어벡 감독에 대한 신뢰도 거두어 들이기로 했다. 물론 내 자신이 냄비기질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말그대로 아시아 최강을 다루는 토너먼트에서 이렇게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실망스럽다. 어쩌면 우린 해답을 알고 있으면서 그 해답을 외면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우리 국대의 실력 향상을 위해선 1차적으로 리그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주전급은 아니지만 스페인 중위권 팀인 라싱 산탄테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성남을 보면 그 생각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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