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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The Dark Knight Rises 
8.2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
정보
액션, 범죄 | 미국, 영국 | 164 분 | 2012-07-19

 

올해 최고 기대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뒤늦게 감상했다. '다크 나이트'의 압도적인 인상 때문에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역시 실망보다는 만족을 주는 작품이었다. 다만 후반부의 전개가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점이 아쉬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조커' 못지 않은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베인이란 빌런의 존재감 그리고 근원적인 공포를 이겨내고 일어선 배트맨의 복귀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만족스런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한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흥미로운 점은 배트맨이란 영웅이 점점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평범한 사람들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상징으로 배트맨이란 가면을 썼다는 브루스 웨인의 대사처럼 영화는 배트맨을 초월적인 힘을 가진 히어로가 아닌 죽음과 공포로 두려워하는 내면을 가진 인간으로 묘사한다. 특히 베인과 대면했을 때 보여지는 배트맨의 모습은 무기력한 인간의 힘겨운 사투처럼 느껴져 더욱 공포감있게 느껴졌다.

 

단순한 용병처럼 보이던 베인이 자신의 숨겨진 계획을 실행시키는 과정은 '다크 나이트'에서 보이던 조커 못지 않은 공포감을 준다. 현악기의 불협화음으로 이루어진 한스 짐머의 초조한 배경음악과 어우러진 베인의 본격적인 등장은 미식축구장에서 극대화된다. 사람들에게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심리적 장애물인 '트리거 맨'을 인식시킨 후 기존의 계층적 질서를 전복시키는 과정은 현실적인 공포감을 자아낸다. 어찌보면 베인의 체재 전복은 계급을 뒤집는 혁명같은 느낌을 주지만 영화는 그의 이상을 전달하기 보다는 그가 만들어낸 혼돈과 공포를 부각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시간 상 6개월의 흐름을 보여주지 않은 체 겨울로 넘어가는 문제점이 있지만 비교적 자연스럽게 베인의 지배 체재의 폭압을 보여준다.

 

영화는 커다란 상처를 입은 브루스 웨인이 깊은 우물같은 감옥 출구를 향해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공포를 극복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어린 시절 우물에서 떨어진 과거의 기억 그리고 라스 알굴에 이르기까지 '배트맨 비긴즈'부터 시작된 근원적인 내면의 어둠을 감옥 안에서 느낀 브루스 웨인이 감옥을 향해 나아가는 행동이 깊은 인상을 준다. 혼자 힘으로 베인을 상대하려 했던 브루스 웨인은 이제 자신이 상징적 존재가 되어 평범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베인과 다시 맞붙게 되는 장면은 마틴 스콜세지의 '갱스 오브 뉴욕'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킨다. 대규모의 군중들 속에 파묻혀 주먹을 휘두르는 두 캐릭터의 모습은 히어로와 빌런이란 특수한 위치에서 내려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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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맨